My Dear Life

Meant to be..

밤에 찾아가자 아빠가 말씀하신다.

‘카톨릭으로 개종하는거 어떻게 생각하니’

처음 들었던 생각은 언젠가부터 연정이가 해왔던 말이였다.

‘나는 성당이 좋아. 몸에 십자가 그리는것도 더 자연스러운것 같아’

옆에서 엄마가 한마디 하신다.

‘난 원망스럽고 미워서 기도 이제 못해’

그러자 아빠가 엄마를 보시면서 말씀하신다.

꼭 날라리로 믿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미워하고 원망한다고.

하하. 하긴 나랑 엄마가 가장 화내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아빠가 계속 말씀하신다.

이모들도 다 카톨릭이니 일요일마다 엄마 모시고 성당가서 같이 만나고 오라고.

엄마가 걱정되시나 보다.

옆에서 연정이가 말한다. 걱정마시라고. 성당 아니라도 일주에 한번이상은 우리가 들린다고. 그리고 우리들은 카톨릭으로 개종하는거 괜찮다고..

11시즘 되서 아빠 엄마 종욱이를 뒤로하고 애들이랑 다같이 주차한 빌딩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처음 주차하고 병원 갈때는 어두워서 안보였는데 지금은 환하게 빛나는 조명속에 성모 마리아님이 서 계시는게 아닌가?!

현수가 먼저 달려가서 무릎꿇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연정이고 현수 옆에 앉아 같이 기도했다.

준수 역시 옆에서 가만히 우리가 하는걸 보고 있다..

생각해보면 힘든일 있을때마다 우리 주변에 있던건 성당과 마리아님이였다.

나도 같이 기도 하며 생각했다.

그래..다 이럴려고 그랬나보다..

It meant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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