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몇날 몇일을 잠을 잘 못자고, 목요일엔 혼자서 처방전 400개를 쳐내고, 그리고 다음날 오후까지 일하고 저녁에 성혁이 결혼식에 참석한게 몸에 무리가 갔나보다. 정말 오랜만에 몸살 감기가 편도염으로 번져, 몇일을 고열에 시달리다 겨우 회복중이다. 아플때마다 연정이랑 부딫칠때가 많다. 나를 너무 잘 챙겨주는데, 말을 이쁘게 해주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둘이 말다툼을 하면서 이런 저런 말이 나왔다. 그리고…
현수가 다니는 태권도 도장에서 주최한 ICTF world championship에 노랑띠로 참가하게 됬다. 저번에는 하얀띠라 경쟁상대가 별로 없었지만, 이번에는 노란띠이도 하고 띠별로 경쟁하는게 아니고, 나이별로 하는거라 딱히 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저번보다는 작게 운용되는 대회라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미국등에서도 참가하는 생각보다 큰 대회였다. 그래서 더욱더 메달은 생각안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걸. 품세에서 동메달, 대련에서 은메달을 땄다. 저번에 한번…
요즘들어 현수가 많이 피곤해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하기도 하고 평소보다 빨리 지치는거 같아 이것저것 검사하고 다니고 있다. 이번에 수면검사를 하게 되었다. 집이 아닌 클리닉에서 잠을 자야된다고 하니 현수가 나름 심각하게 물어본다. ‘아빠. 나 혼자서 잘 자긴 하는데 그건 집안에서 잘 자는거고, 집 밖에서는 혼자 잘수 있을까?’ ㅎㅎ 혼자 잘까봐 걱정되었나보다. 아빠나 엄마가 같이 간다고 하니…
철진이 한테 카톡이 왔다. 현수랑 같이 하키 안보시겠냐고. 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어서 시큰둥 하고 있는데 카톡 하고 또 하나 문자가 온다. 800불짜리 티켓이라고. 800불짜리면…가야지. 현수도 한번도 본적도 없을텐데 오늘 아침부터 들떠 있다. 과연 가서도 재미있게 볼까 싶었는데, 이게 왠걸. 사람들이랑 섞여서 어느틈엔가 go leaf go go leaf go를 외치고 있다. 핫도그, 감자튀김, 팝콘을 먹으며 사람들과…
처음으로 참가한 큰 대회에서 아무도 예상 못했건만 일등을 했다. 캐나다 전국에서, 그리고 미국, 인디아도 참가한 국제무대이다. 품세, 겨루기, 날아차기 세 종목에 전부 참가해서 품세부분에서 일등을 했다. 물론 현수띠에 참가자가 다행히(?) 많지 않아서 틈새공략이 잘 된 케이스이긴 하다만 ㅎㅎ 그래도 그동안 집에서 열심히 하더니, 저렇게 일등을 했다. 현수가 자기만한 트로피를 들고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아빠 나…
지난주 인희네에서 현수 과외하는 동안 오랜만에 연정이랑 준수랑 다 같이 밀튼 다운타운 거리를 걸어다녔다. 아이스크림 집에도 들려 콘 아이스크림 2개를 샀다. 거리를 거닐며 연정이가 아이스크림 한 스푼을 준수에게 먹여준다. 준수는 아기새처럼 잘 받아먹는다. 그 모습을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문득 깨닫는다. ‘어? 나 지금 무지 행복한데?’ 오늘 아침은 다 같이 벨파운틴이라는 40분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에…
10월 13일 미드랜드에서 집으로 가기 전에 성당에 들렸다. 연정이가 성당 보고 싶다고 해서 아침에 들렸는데 admission fee가 있는게 아닌가? 한사람당 10불씩 받았다. 성당에 헌금한다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돈을 내고 들어왔다. 알고보니 기적의 성당으로 불리는 이곳 Martyrs’ Shrine 성당은 엄마도 얼마전에 성당 사람들이랑 같이 순례로 다녀갔던 곳이였다. 여러 성자님들과 순교자님들의 석상을 볼때마다 기도를 너무 해서 그…
당일날 가기로 결정하고 번갯불에 콩 볶는듯 후다닥 갔다. 처음에 종욱이가 다롱이 데려가겠다고 해서 딴 호텔 말고 굳이 super8을 골라 왔건만 정작 다롱이는 안 데려왔다 하하. 뭐 그래도 가격대비 좋은 곳이니 잘 즐기고 있다. 이번 여행 첫날은 저 사진 하나로 정리되겠다. 다같이 웨스턴 저녁. (연정이가 요즘 고기가 땡긴다고 해서), 수영 그리고 자기전 라면으로 야식. ㅎㅎ 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