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ear Life

Category: 아빠와 우리


  • 오늘 동생 꿈에 아빠가 오셨다고 했다. 누가 자꾸 자기 어깨에 손을 올리고 껴안는 느낌이 들어 옆을 보니 아빠가 있었다고 했다. 여태까지 나랑 엄마 꿈에는 나타났는데 자기꿈에는 아직도 안오셨다며 아빠가 배반 때리고 있다고 몇일전까지 얘기했었는데..드디어 동생한테도 나타나셨다. 종욱이랑 아빠랑 약속한게 있다. 아빠가 돌아가시면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든 꼭 좀 알려달라 했고, 아빠는 꼭 알려주신다고 약속 하셨다.…

  • 오래 되지 않은거 같은데 벌써 2주가 지났다. 사진을 보다 보면 이게 진짜 인가 싶다. 전화하면 우리 아들하고 받으실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이 블러그 글들도 더이상 아빠가 보시지 않겠네. 항상 빠지지 않고 다 보는 내 열정팬이였는데. 그래도 일상 생활은 잘하고 있는거 같다. 그냥 가끔.. 간혹 나이드신 분들이 거동이 조금 불편하지만 산책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부러워 진다. 우리…

  • 9월 3일.. 아버님과 어머님이 문병을 오셨다. 아빠가 근래 들었던 중 가장 크고 씩씩한 목소리로 반기신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은퇴 축하드린다고..상황이 이래서 죄송하다고.. 어머님이 말씀하신다. ‘사돈은 정말 최고의 사돈이였어요. 그 뿐만 아니라 만난 사람들 중에 최고…’라 말하시다 끝을 못맺으시고 우신다. 아버님도 눈시울을 붉히며 하늘을 쳐다보신다. 내가 아빠한테 말했다. ‘아빠 정욱이 인희도 아빠 많이 보고 싶어해..’ 아빠가 옅게…

  • 사랑하는 우리 아빠.. 간호사가 안와서 우리가 빨리 오라고 재촉하려고 해도 그 사람들은 우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니 재촉하지 말라는 우리 아빠.. 죽고 싶을 정도로 아픈 와중에도 우리에게 짜증한번 내지 않은 우리 아빠.. 죽음을 앞에 두고도, 여전히 유머를 잃지 않는 우리 아빠.. 나는 그런 아빠가 너무 자랑스럽고 자랑스럽고..자랑스러워. 아빠.. 연정이가 아빠는 정말 잘 사셨데. 주변에 있는…

  •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한시간을 뒤척이다 운동을 갔다. 엉덩이 수술도 해서 할수 있는 운동도 별로 없었지만, 매달 돈만 내고 안나가고 있는게 아까워서 일단 갔다. 간단히 운동을 끝내고 집에 들아와 다시 침대에 누워 뒤척이던 중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윤아 애들 애미한테 좀 맡기고 올수 있니? 어제 아빠가 밤새 아프셔서 한숨도 못잤어. 욱이 올때까지만 니가 와있으면 돼’ 그래서…

  • Meant to be..

    밤에 찾아가자 아빠가 말씀하신다. ‘카톨릭으로 개종하는거 어떻게 생각하니’ 처음 들었던 생각은 언젠가부터 연정이가 해왔던 말이였다. ‘나는 성당이 좋아. 몸에 십자가 그리는것도 더 자연스러운것 같아’ 옆에서 엄마가 한마디 하신다. ‘난 원망스럽고 미워서 기도 이제 못해’ 그러자 아빠가 엄마를 보시면서 말씀하신다. 꼭 날라리로 믿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미워하고 원망한다고. 하하. 하긴 나랑 엄마가 가장 화내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 갑자기 아빠 상황히 급격히 나빠지며 지난 이틀동안 의식이 거의 없으셨다. 침대 난간에 손을 올려놓으면 잡지도 못하시고 그대로 손이 툭툭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열을 잴때 입을 제대로 열고 다물지 못하시는 모습을 보며, 이제 이별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꼈다. 아..그때 현수랑 같이 밑에 내려가며 사진찍었던게 아빠랑 말했던 마지막 순간이구나 생각되며 연정이랑 많이 울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 몇일 전에 찍은 사진이다. 저때도 몇걸음 못걸으셔서 걱정했었는데.. 그 후론 매일 매일 더 나빠지시더니 지금은 잘 일어나시지도 못하신다. 요즘 아빠한테 갈때마다 생각한다. 오늘이 의식 있는 아빠랑 얘기하는게 마지막일지도 몰라.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 돌아간다. “사랑하는 우리 아빠. 현수 2주뒤면 초등학교 입학해요. 그 애기 현수가 벌써 일학년이야. 그때쯤이면 집에 계시겠지? 현수 초등학교 가방 매고…

  • 준수를 어머님께 잠깐 맡기고 아침 11시즘 아빠를 보러 왔다. 내가 여기있는 동안 엄마는 잠깐 집에 가셔서 아버지 밥을 하고 오신단다. 병원 밥은 영 못드신다. 아빠 기저귀 바꾸는 방법이라든지 이럴땐 어떡하고 저럴땐 어떡하고 이런 저런 걱정어린 말씀을 계속하고 있는데 옆에서 아빠가 그러신다. ‘그러다 못간다’ 얼른 내가 갔다오시라고 떠밀듯 보내고 있는데 엄마가 또 울면서 나가신다. 잠깐 동안…

  • 아빠 엄마 Welcome Back to C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