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둘째도 사람같아 지고 있다. 자기 의지도 생기고, 고집도 생기고 무슨말인줄은 모르겠으나 말은 무지 많다. 여느때처럼 점심에 이유식을 먹일려고 했다. 나: 수야 아~ 둘째: 빼액! 입을 휙 돌리며 양손을 파닥파닥 한다. 분명한 거절 표시이다. 평소에 먹이던 숟가락이 아니라서 그런가? 얼른 설거지 해서 평소에 먹이던 숟가락으로 바꾸어 줘봤다. 나: 수야 이제 괜찮지? 자 아~ 둘째: 빼애액.…
불행은 아무도 모르게 갑자기 찾아오고, 항상 그 자리에 있을거 같던 일상은 순식간에 변하고 없어진다. 남들에 비해 일상의 소중함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없어지고 나니 후회가 된다. 너무 당연하게 똑같은 내일이 올거라 생각했던 나에게, 그리고 우리 아들들에게 해주고 싶은말. 하루를 소중하게 감사하게 보내자.
첫째가 학교 갔다오는 동안 미뤄놨던 둘째 수야 예방접종을 끝마쳤다. 시간이 되서 모두 다 같이 첫째 수야를 픽업하러 갔다. 둘째 허벅지에 있는 밴디지를 보고 수야가 동생 다쳤냐고 물어본다. 와이프가 오늘 둘째 수야가 주사 맞아서 엄청 많이 울었다고 말해줬다. 그러자 첫째 수야가 동생을 보면서 소리내서 웃었다. 액션을 크게 하며 너무 웃어서 우리가 물어봤다. 수야. 동생 주사 맞아서…
이건 무엇인가 심상치가 않은데 싶어 얼른 일 쳐내고 전화를 해봤다. 전화를 안받는다. 무슨일 있나? ‘카톡’ 마침 마누라한테 카톡이 왔다. 마누라: 마지막으로 모든걸 고칠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라고 했는데 미스콜이 있넹~ ..미스콜이 있넹~. 넹과 함께 물결 마크가 있는거 보니 전화한건 잘한 선택이였나 보다. 그리고 마침내 전화 통화를 하고 이유를 알았다. 하하 Mysterious 한 내 마누라는 이것도 모르냐고…
오늘도 열심히 일하면서 생각했다. 아 마누라 보고싶다. 첫째 수랑 둘재 수도 보고싶다. 집에 가고 싶다. 그러다 점심때가 되서 카톡했다. 나: 점심먹었나요? 수 불고기 국물에 계란이랑 같이 주면 잘 먹겠다. 마누라: “고양이가 팔짱끼고 옆으로 새침하게 보고 있는 이모티콘”을 보낸다. 나:???? 마누라:”강아지가 화나서 고무줄 잡아 당기는 이모티콘”을 보낸다. 나:???? 끝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 마누라: 그게 아닌뎅. 네버마인드.…
#1 둘째 수야가 아침에 일어나면 혼자 침대에 누워 옹알거리며 논다. 그러다 내가 살짝 들어가면 씨익 웃으면서 몸을 휙 뒤집어 나한테 온다. 너무 사랑스럽다. #2 밤늦게 일 끝나고 들어오면, 누가 왔나 엄마한테 안겨있다가 고개를 쏙 돌린다. 그리고 나를 보면 웃으면서 팔 다리를 파닥파닥 거린다. 너무 사랑스럽다. #3. 노래소리가 들리면 박수 치면서 덩실덩실거리며 섹섹 웃는다. 너무 귀엽다.
토요일 아침 인희네한테 온 전화를 시작으로 계획하지 않았지만 노스욕에 모두 모여 저녁을 먹게됬다. 소나타 차도 고치고, 남자들끼리 테니스도 밤 11시까지 치고, 여자들은 그 시간까지 노스욕에서 이야기 하고, 그리고 테니스 후 야식으로 치킨까지 사들고가 다 같이 새벽 1시까지 놀다가 헤어졌다. 테니스도 치고, 내가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놀다보니 오랫만에 행복하면서 좋았다. 그리고 아빠 엄마가 보고 싶었다.…
6월26일 의사가 엄마를 따로 불러 얘기했다. 복막에도 암이 있는것 같다고. 그래서 수술이 힘들지도 모른다고. 수술이 잘 되면 대게 1년정도 살수 있고, 안되면 6개월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모르신다. 한참을 울었다. 그 후, 글 쓰는걸 멈추었다. 내 일기 형식이지만 언제라도 아빠가 볼수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아빠가 이 글을 보면 안될지도 몰라 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글을 놓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연정이가 자기전에 말해줬다. 아빠가 어제부터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한다고.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연정이는 아침에 소식을 듣고 혼자서 힘들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자러 가기전에 어렵게 말해주었다. 38도에서 열은 다행히 떨어졌지만 아직도 열이 왔다갔다 한다고. 엄마한테 전화를 하니, 의사가 엄마만 따로 불러서 열이 나는건 안좋은 신호고, 폐혈증으로 가면 아주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리고 아빠는 계속…
일 끝나고 엄마, 아빠랑 잠깐 통화했다. 아빠 엄마 두분 목소리 모두 잠겨있었다. 간수치가 너무 올라갔고, 지금 IV로 계속해서 항생제를 투입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제 stent 시술을 기다리고 계셨다. 아빠랑 잠깐 이야기 하셨는데 다 괜찮을거라고, 수술만 할수 있으면 다 괜찮을 거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연정이랑 우리 건강은 괜찮냐고 물어보셨다.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고 집으로 운전해서 돌아가고 있었다. 여느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