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한시간을 뒤척이다 운동을 갔다. 엉덩이 수술도 해서 할수 있는 운동도 별로 없었지만, 매달 돈만 내고 안나가고 있는게 아까워서 일단 갔다. 간단히 운동을 끝내고 집에 들아와 다시 침대에 누워 뒤척이던 중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윤아 애들 애미한테 좀 맡기고 올수 있니? 어제 아빠가 밤새 아프셔서 한숨도 못잤어. 욱이 올때까지만 니가 와있으면 돼’ 그래서…
밤에 찾아가자 아빠가 말씀하신다. ‘카톨릭으로 개종하는거 어떻게 생각하니’ 처음 들었던 생각은 언젠가부터 연정이가 해왔던 말이였다. ‘나는 성당이 좋아. 몸에 십자가 그리는것도 더 자연스러운것 같아’ 옆에서 엄마가 한마디 하신다. ‘난 원망스럽고 미워서 기도 이제 못해’ 그러자 아빠가 엄마를 보시면서 말씀하신다. 꼭 날라리로 믿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미워하고 원망한다고. 하하. 하긴 나랑 엄마가 가장 화내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갑자기 아빠 상황히 급격히 나빠지며 지난 이틀동안 의식이 거의 없으셨다. 침대 난간에 손을 올려놓으면 잡지도 못하시고 그대로 손이 툭툭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열을 잴때 입을 제대로 열고 다물지 못하시는 모습을 보며, 이제 이별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꼈다. 아..그때 현수랑 같이 밑에 내려가며 사진찍었던게 아빠랑 말했던 마지막 순간이구나 생각되며 연정이랑 많이 울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몇일 전에 찍은 사진이다. 저때도 몇걸음 못걸으셔서 걱정했었는데.. 그 후론 매일 매일 더 나빠지시더니 지금은 잘 일어나시지도 못하신다. 요즘 아빠한테 갈때마다 생각한다. 오늘이 의식 있는 아빠랑 얘기하는게 마지막일지도 몰라.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 돌아간다. “사랑하는 우리 아빠. 현수 2주뒤면 초등학교 입학해요. 그 애기 현수가 벌써 일학년이야. 그때쯤이면 집에 계시겠지? 현수 초등학교 가방 매고…
준수를 어머님께 잠깐 맡기고 아침 11시즘 아빠를 보러 왔다. 내가 여기있는 동안 엄마는 잠깐 집에 가셔서 아버지 밥을 하고 오신단다. 병원 밥은 영 못드신다. 아빠 기저귀 바꾸는 방법이라든지 이럴땐 어떡하고 저럴땐 어떡하고 이런 저런 걱정어린 말씀을 계속하고 있는데 옆에서 아빠가 그러신다. ‘그러다 못간다’ 얼른 내가 갔다오시라고 떠밀듯 보내고 있는데 엄마가 또 울면서 나가신다. 잠깐 동안…
아빠 엄마 Welcome Back to C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