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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아버지 병원에 입원하신날 췌장에 3cm이상의 덩어리가 발견되고, 그후 2주가 지났다. 처음엔 이런 글 쓰는거 자체가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안쓰려고 했다. 그래도 와이프가 말해준데로 기록 하지 않으면, 다 기억하지 못할거 같아 천천히 적어보려고 한다. 오늘도 약국에 혼자 운전하는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요즘 찬송가를 들으며 약국에 출근한다. 중간 중간에 보이는 십자가를 볼때마다 기도한다. 좋은 의사 만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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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동안 의료계에서 일하면서 몇번이고 생각했었다. 아 그냥 다 때려치고 편안하게 일하면서 살고 싶다. 그러다 최근 초등학교 선생하고 있는 친구와 얘기하다 내가 말했다 “야 넌 좋겠다. 어린이들만 상대하고. 방학까지 있고” 그러자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형. 약국 진상 손님들 있지? 그냥 나이 어린 진상손님 매일 상대한다고 생각해봐” …하하 가장 좋은 직업은 세상에 없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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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펜케잌을 해줬다. 첫째 수가 나를 보며 말한다. “아빠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거 같아. 아빠 최고!” 점심에 볶음밥을 해줬다. 첫째 수가 나를 보며 갑자기 두손 엄지를 척하니 올리며 말한다. “Dadda, Double thumbs Up. Love you!” 그리고 나는 다음엔 뭐 해줄까. 아빠표 요리를 더 개발해야 될텐데 고민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오늘도 나는 행복하게 조련 당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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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때 동생이랑 같이 바둑학원을 다녔었다. 내가 너무 부잡하니, 좀 진득해지라고 보내신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하하. 한달 정도 지난후, 시합이 열렸다. 내 첫 상대는 이미 몇년을 배운 아이로, 종종 나를 가르쳐주던 아이였다. 시합 도중, 왠지 저곳에 놓으면 내가 땅을 먹을거 같았다. 그래서 상대방 아이한테 물어봤다. 내가 저기 놓으면 어떻게 되지? 상대방 아이는 웃으면서 아무말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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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생애 첫 수영 수업이 끝이 났다. 총 5번 수업을 받았고, 피드백은 같은 레벨로 다시 받으세요 였다. 6명이서 같이 배우고 아직 영어가 익숙하지 않다보니, 수업 중간 중간 혼자 따로 행동하는게 많이 보였다. 처음에는 속도 많이 탔다. 나중에는 마음을 내려놓고, 수련하는 부처의 마음으로 그냥 지켜보았다. ‘그래..그냥 신나게 놀고 에너지 많이 빼고 오면 되지. 많은걸 바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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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부터 과외를 해왔고 나름 잘 나갔다. 그래서 와이프한테도, 아이들 과외는 그냥 내가 가르칠수 있다고 호언장담해왔다. 그러나 요즘들어 깨닫고 있다. 아들 교육은 그냥 딴 전문가에게 맡기자.. Episode #1 테니스 배울때 있었던 일이다. 선생님이 선을 따라 공을 굴리라고 말했다. 단 라켓을 이용해서 공을 똑바로 굴려야 된다. 아들이 처음엔 좀 하는것 같다가 갑자기 냅다 라켓으로 공을 팡 쳐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