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야.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국 가신지 한 3개월 됬네.
이 짧은 시간동안 우리 현수는 또 많이 컸어.
요즘 너를 보다가 깜짝 놀라곤 해. 언제 이렇게 컸지 하고.
최근 3일동안 니가 많이 아팠어. 그 잘 먹는 아이가 수프만 먹으면서 3일을 버텼으니.
그리고 새벽마다 목 아프다고 3-4번 일어나서 아빠가 니 업고 내려와서 달래줬어야 됬어.
어리광쟁이가 되서 힘들어 하하.
그래도 언제 니 어리광을 또 받아보겠어. 쓰다보니깐 이건 내가 짜증낼게 아닌데. 아빠가 요즘 니가 징징 거릴때마다 짜증을 좀 많이 냈네.
현수야. 사랑하는 우리 현수야.
얼마전 할아버지 CT결과과 나왔는데 그렇게 좋게 나오지 않았어. 아직 항암치료도 3번밖에 안받았으니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안되겠지. 그래도 혹시나 하면서 기적같은 결과를 바랬는데.
이렇게 한번 아프고 나면 아이들은 쑥쑥 큰다는데.
니가 쑥쑥 자라고 있는 모습을 할아버지 할머니가 곁에서 못보는게 아빠는 아쉽고 슬퍼.
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두분들인데.
동생 준수도 나름 천천히 잘 크고 있어. 니가 한살때에 비하면 많이 느리지만, 그것또한 귀여워.
어렸을때부터 니가 동생 갖고 싶다고 말하더니, 정말 준수를 좋아하고 같이 잘 노는거 보면 참 좋다.
요즘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것 같아.
아빠 눈에는 엄마 모습이 여전히 학생때 보던 그 모습같아. 그런데 벌써 아이 둘 엄마이고,
아빠는 벌써 40을 바라보고 있고.
우리 아들 현수.
살다보면 기쁜일도 있고 슬픈일도 있고 좋은 일도, 행복한 일도 있지만 너무 힘든일도 있어.
그래도 지나가고 보면, 꿈같은게 인생인거 같아.
그래서 기쁜일 좋은일 있을땐 마음껏 행복해하며 즐기고,
슬픈일, 힘든일이 있을땐 기도하며 버티면 되는거 같아.
이 말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 현수야.
아빠도 이제야 겨우 보이는 것들이니깐.
현수야. 사랑하는 우리아들.
아빠 엄마가 바라는건 정말 많이 없어.
우리 아들들이 서로 아끼며 사이좋게 걱정없이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해.
그리고 이왕이면 아빠 엄마랑 많이 놀았으면 해. 여행도 같이 다니고, 밥도 같이 먹고. 테니스도 종종 같이 치고..
말하다 보니 바라는게 생각보다 많은것 같네.
우리아들. 지금처럼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커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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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도 사랑해요. 기도하며 잘 헤쳐나가요.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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