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정이가 어떤 드라마를 보다 물어본다. ‘오빠는 시간을 돌린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
몇번 나왔단 얘기긴 하다. 그때마다 이제는 애들이 있어서 그냥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근데 오늘은 갑자기 아빠 생각이 났다.
‘난 캐나다 처음 왔을때로 돌아가고 싶어. 그리고 아빠한테 꼭 이말을 해주고 싶어. 많이 힘들지요 아빠’
캐나다 처음 왔을 무렵 아빠만 혼자 우리를 데리고 캐나다에 먼저 오셨다. 그 후 엄마가 올때까지 무려 일년동안 캐나다에서 나랑 동생 둘을 혼자 돌보셨다.
그때까지만 했어도 철이 너무 없어서 아빠 힘든거는 하나도 안 보였다.
나중에 들어보니 종욱이는 항상 아빠한테 오늘은 뭐 했어 힘들지 않았어등 많이 물어봤다고 하던데..
우리가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그 긴 혼자 만의 시간을..말도 안통하는 이 멀고 험한 낯선 땅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셨을까.
아빠가 돌아가시기 이틀전에 고해하는 것처럼 얘기했었다.
‘아빠 내가 철이 너무 늦게들었어. 죄송해요’
아빠는 흐느껴 우는 내 머리위에 손을 올리시며 말씀하셨다.
‘니가 뭘 철이 늦게 들어! 다 잘했어’
깡마른 아빠의 손을 잡고 그 후로도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오늘처럼 잊어버렸던 철없던 때가 불쑥 떠오를때가 있다. 그럴때면 항상 후회된다.
아 그때가 너무 소중한 시간이였는데..모르고 지나갔네.
그리고 그때 아빠가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물어볼껄..
이제는 알수 없지만,
그래도 아빠가 말씀해주셨던 ‘우리 아들은 다 잘했어’
라는 말을 위안 삼아 오늘도 스스로를 위로하며 하루를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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