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강가에서 송사리 4마리를 잡아왔다. 옛날에 동생과 내가 쓰던 어항에 넣어 키우고 있다.
와이프는 아이들 둘 키우는거 말고는 딴거 키우기 싫다고 해서 나랑 수가 온전히 키우기로 하고 가져왔다. 실상 내가 키우고 싶었었다. 예전에 금붕어도 키우고 거북이도 키워봤던 터라 수에게도 살아있는거 키울때 오는 나름의 책임감과 재미를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 와중 와이프는 송사리가 죽으면 수가 슬퍼하지 않겠냐며 걱정했다. 나는 걱정말라고 하면서도 살짝 걱정했다. 수는 나보다 훨씬 감수성이 뛰어난 아이가 아닌가.
송사리를 잡아 수랑 같이 집에 돌아오는 길이였다.
첫째 수: 아빠 천천히 운전하세요. 얘네들 죽으면 어떡해.
나: 알았어. 조심히 운전할게.
대답하면서 살짝 걱정이 됬다. 진짜 죽으면 너무 충격받는거 아냐?
수: 근데 아빠, 얘네들은 아기니깐 작지만 이제 커지나?
나: 그럼 아빠가 옛날에 키우던 거북이는 현수 얼굴보다 더 컸어!
수: 그래? 그럼 잡아먹을수 있겠다.
나: 허걱….
그 뒤로도 계속 물고기의 안부를 확인하며 집까지 무사히 데려왔다.
그리고 이름도 지어줬다. 골드, 실버, 브론즈, 조지..
오늘 아침도 내려와서 가장 먼저 얘네들 생사(?!)를 확인한다. 그리고 잘 살아있네 하며 씨익 웃는다.
ㅎㅎ 저렇게 걱정하며 잘 보살피는데.
혹시 죽으면 못먹을까봐 그런건가?
애들 키우다 보니 매번 궁금하다.
저 조그만 머리속에 어떤 생각이 있을까.
보너스편:
펫스토어에 물고기 먹이사러 갔다.
점원: Can I help you?
나: Yes. I’m looking for something to feed fish. (물고기 먹이찾고 있습니다)
점원: what kind of fish? (어떤 물고기 키우시나요?)
나:..Little ones from river. (…강에서 사는 조그만 물고기요)
점원:….
결국 그냥 가장 비싼 premium 먹이를 사왔다. 조그만게 왜그렇게 비싸하면서도..
그래 이왕 우리집에 온거 좋은거 잘 먹고 잘 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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