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ear Life

최근들어 많이 느낀다.

‘정말 어떤 일이든 아무런 예고없이 언제든 일어날수 있구나’

작은 엄마의 암소식을 들었을때 생각하지 못했다. 작은 고모 유방암 소식을 들었을때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빠가 소화불량이 있다고 말했을때 조차, 췌장암이 있을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몇 일전, 내 스태프한테 연락이 왔다. 아내가 아파서 지금 응급실에 같이 있으니 약국에 못 나온다는 메세지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통의 문자가 왔다.

아내가 혈액암이 퍼진것 같다고. 일단 수술하고 나서 암 전문의랑 얘기해봐야 한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깨닫게 된다.

인생은 결코 녹녹치 않다. 살아간다면 필연적으로 누구나 아픔을 겪고, 힘든 일을 헤쳐나가며 살아가야된다.

불과 몇년전만 했어도 내가 생각하는 인생은 파란 하늘 같았다.

항상 맑고 청명하며 산뜻하다. 때론 비도 내리고 천둥도 치고 먹구름도 끼지만, 그래도 다 잠시 지나가는 일일 뿐, 하늘은 곧 다시 파래졌고 맑아졌다.

그러나 요즘들어 느끼는 인생은 어둠속을 걷는 것 같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걸려 넘어질지, 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채로 더듬 더듬거리며 걷고 있다.

때때로 잠시동안 빛이 들어와 기뻐하지만, 결국 다시 어둠속으로 들어가 또 걸어나가야 된다.

예전에 ‘인생은 고통이다’ 라고 말하는 많은 철학자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 이야기에 동조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인생을 참 힘들게 사는구나. 힘들겠다. 난 인생이 너무 즐거운데’ 라며 한없이 철없고 가벼운 생각을 할때가 있었다.

이제는 인생의 디폴트 값이 고통이라는 알고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때때로 저 철없던 예전의 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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