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첫째가 처음으로 수영을 배웠다.
6명이서 같이 배웠는데, 유독 우리 아들만 선생님 말을 안듣고 딴 짓을 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하라는 걸 잘 하지 못하는 모습에 많이 답답했다.
30분 수업이 끝난후 수영장에서 나와, 같이 탈의실로 가는길이였다.
아들이 자기 엄지 발가락에서 피가나는 걸 발견했고, 갑자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달래도 안 달래지고 공공장소에서 너무 큰 소리로 울기에, 나는 나도 모르게 이런걸로 왜 우냐고 아이한테 목소리를 높여서 혼냈고, 나중에는 급기야 이렇게 계속 울거 같으면 이제 수영하러 오지 말자는 말까지 했다.
그러던 와중 다행히 옆에서 와이프가 나에게 왜 그렇게 윽박지르냐고 말했고, 수영 첫 수업을 그렇게 안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냐는 와이프 말에 그제야 한템포를 쉬고 내가 하고 있는 행동들을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렇게 까지 내가 짜증스럽게 화낼 일이 아닌데…아마 수업 내내 쌓여왔던 답답함이 여기서 같이 터진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아직 영어도 익숙하지 않은 어린아이가 영어로 수업하고, 그것도 수영장처럼 울리는 곳에서 페이스 쉴드를 한 선생의 말을 알아듣기가 참 힘들었을것이다. 거기다 처음 배우는 수영인데, 잘 하는것을 바라는것 자체가 나의 과한 기대가 아닌가..우리아들은 열심히 재미있게 자기가 할수 있는 것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그걸 보고 답답해 하다니…
그리고 피를 보고 애가 당황하고 우는것은 너무 당연한 것을…내가 화를 내는 순간, 그건 이미 훈육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내 짜증을 아들에게 퍼붓는거 밖에 안되는 행위인것을 깨닫는 순간 후회가 들고 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아들에게 사과했다. 미안하다 우리 아들. 아빠가 화낸건 잘못한거야. 그러자 우리 착한 아들은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다고. 자기도 아빠 사랑한다고..눈물이 찔끔 났다..
분명 모두다 아는거고, 나도 안다고 생각했지만 참 어려운게 육아인거 같다.
다시한번 생각하자. 조급함을 버리고, 과한 기대를 하지 말자.
아들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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