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ear Life

아직 약대생이였을 무렵, 약국에서 처음으로 전화를 받았었다.

정말 환자가 무슨말을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그 당시에 느꼈던 절망감이란..

집으로 가는길, 여친이랑 (지금 내 마누라님) 통화하면서 대성통곡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영어를 너무 못해. 환자말을 하나도 못알아듣겠어. 난 약사 못할거 같아. 우아아앙!”

그 후, 약국에서 전화가 올때마다 항상 무서웠다. 그래도 실수를 하려면 학생때 해야된다는 와이프 말에 오히려 오는 전화를 다 내가 받았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무서웠던 전화가 그냥 귀찮아질때까지.

생각해보면 실패 투성이다. 중학교 1학년때는 담임선생님이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굳이 말했다. 아드님은 공부를 너무 못해서 공고나 상고를 가야될것 같다고.

이것도 정확히 1년걸렸다. 공부 잘하는 소리 들을때까지.

약대도 한번에 들어간게 아니다. 내 실패를 나열하자면 정말 끝이 없다.

그런데 어렸을때부터 했던 내 실패들을 나열해보니, 내가 성장했던 과정이 보인다.

그러니 오늘도 열심히 실패를 하자.

아무것도 안하면 실패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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