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6일 의사가 엄마를 따로 불러 얘기했다. 복막에도 암이 있는것 같다고.
그래서 수술이 힘들지도 모른다고. 수술이 잘 되면 대게 1년정도 살수 있고, 안되면 6개월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모르신다.
한참을 울었다.
그 후, 글 쓰는걸 멈추었다.
내 일기 형식이지만 언제라도 아빠가 볼수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아빠가 이 글을 보면 안될지도 몰라 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글을 놓게 되었다.
그리고 저 순간부터가 내가 유일하게 잡고 있는 루틴중 하나인 글쓰기도 놓는 시점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연치 않게 온가족이 다 아팠다.
준수가 돌감기를 치르더니, 현수가 감기시작을 하고, 다 나아가던 준수가 또 현수처럼 아프기 시작했다. 그리고 애들이 한참 아플때즘 나도 같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제 애들을 오랜만에 다 만났다.
가족 하나 빠지지 않고 다같이 모인건 정말 오랜만이였다.
철진이가 물어봤다. 요즘 내가 무엇인가 하는거 있냐고.
생각해보니깐 최근들어 뭐 하는게 없었다. 유튜브에서 조니뎁이랑 앰버 이혼소송 보고 있는거 말고는 따로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혼자 속으로 웃었다. 아 진짜 쓸데없는거만 하고 있네..
철진이가 농담처럼 말했다. 형님 우리의 정신적 지주인데 무너지시면 안된다고.
장난처럼 한 말이지만, 그래도 정신이 좀 든다.
그래 이럴때가 아니지. 건강하게, 알차게 살아야지.
요즘 들어 너무 무력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는 자각과 함께, 그래 뭐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욱이가 요즘 블러그에 암호가 걸려있어 못보고 있다고 말했다.
별 생각없이 가족이라고 알려주었다.
내 일기형식이고, 내 안에 있는 부끄러울정도로 솔직한 생각들을 나열한 일기지만,
그래도 혼자 안고 가기엔 힘든 생각들이니깐. 가족들과는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최근들어 친구들 연락을 다 피고 있다. 아버지 얘기가 나오는게 싫어서. 그렇다고 거짓말 하는것도 싫고, 그래서 그냥 연락이 와도 피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가족한테는 다 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새벽 1시정도에 집에오면서 연정이한테 말했다.
요즘 애들을 보면서 아빠 생각이 많이 난다고.
철진이를 보면 아빠를 보고 자꾸 우시는 이모부가 생각이 나고,
정욱이 인희를 보면 이모들이 생각난다고.
아빠랑 이모들도 많은 일을 같이 겪고 오셨겠지.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다 같이 건강하게 무탈하게 오랫동안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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