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정이가 자기전에 말해줬다.
아빠가 어제부터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한다고.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연정이는 아침에 소식을 듣고 혼자서 힘들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자러 가기전에 어렵게 말해주었다. 38도에서 열은 다행히 떨어졌지만 아직도 열이 왔다갔다 한다고.
엄마한테 전화를 하니, 의사가 엄마만 따로 불러서 열이 나는건 안좋은 신호고, 폐혈증으로 가면 아주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리고 아빠는 계속 잠만 주무셔서 눈이 부르트시고, 화장실도 혼자서 잘 못다니신다고 하셨다.
별별생각이 다 들었다.
췌장암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항암치료 받으시고 수술 받으시고 매일 매일 전화통화하고 목소리 들을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폐혈증위험이 있다고 하니깐 내일이라도 당장 아빠 목소리 못들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빠랑 통화한게 언제지? 그게 마지막 전화가 될수 있다고? 아직 아빠한테 전하지 못한말이 너무 많은데.
그리고 연정이 앞에서 그대로 무너졌다. 둘이서 껴안고 펑펑 울었다.
그 후, 폐혈증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객관적인 사실을 보고, 끊임없이 혼잣말 했다.
괜찮을 거야. 폐혈증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처음 감기처럼 미약하게 시작해서 빨리 조치에 못들어가서 그래. 아빠는 폐혈증 가기전에 이미 피검사와 CT로 염증반응을 찾아서 항생제 3개가 들어가고 있어. 그러니 이른 조치는 됬어.
괜찮을 거야. 폐혈증 사망률이 30프로 밖에 안돼. 아빠는 췌장암이지만 수술 가능한 10프로 안에 들었어.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아빠가 평소에 운동하셨잖아. 분명 자는동안 몸속에서 면역 시스템이 잘 싸우고 있을거야.
괜찮을 거야. 여기까지 왔잖아. 퍼지기 전에 의사가 지가나는 말로 응급실 가라고 해서 조기에 잘 발견했어. 마지막 좌석 3개 남아있는거 잘 타고 한국 왔어. 병원도 작은 아버지 덕분에 수월하게 약속잡고 의사 보고있어. 다 잘되가고 있어. 그러니 괜찮을거야..
그래도 하지만 이런게 다 소용없다면..이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같이 들었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그냥 눈물이 주륵 나면서 연정이한테 말했다. “아빠가 전화할때마다 아들~ 하고 부르시는데..그 목소리 듣고 싶다. 못들으면 어떡하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 가는 길이였다.
운전하고 있는데 아빠한테 카톡으로 전화가 오는게 아닌가.
전화를 받자 아빠가 예전 목소리로 “아들~”하고 부르신다.
정말 운전하다가 어린애 처럼 울어버렸다.
목소리 못들을까봐 무서웠다고. 사랑한다고. 아직 가시면 안된다고 말하면서..때쓰는 아이처럼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하나님 부디 아빠, 엄마에게 힘을 주세요. 저와 종욱이 연정이에게 힘과 지혜를 주세요.
힘들지언정 쓰러지거나 꺾이지 않고 이 일들 이겨낼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발 아빠 엄마가 필요할때 맞는 사람을 잘 만나서 모든 일들을 잘 헤쳐나갈수 있도록 지켜봐주세요.
그리고..감사합니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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