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집 바로 앞에 있는 광장에서 매년마다 스케이트를 탈수 있게 아이스링크장을 열어놓는다.
벌써 여기 산지 5년이 지났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여태껏 안가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가보았다.
스케이트 타러 가자고 말하자 수야가 팔짝 팔짝 뛰면서 얘기한다.
자기는 부웅 떠서 휘리릭 돌겠다고. 그리고 스케이트 달인이 될거야라 말하며 씨익 웃는다.
요즘 공부 달인되겠다고 말하고 테니스 달인도 될거라 말하며 나를 설레게 하더니 이제는 스케이트 달인까지 된단다.
“그럼 우리 수야는 할수 있어. 연습만 하면!”
들뜬 우리 수야. 처음 신은 스케이트인데도 곧잘 걸어서 호기롭게 얼음판 위로 올라선다.
그러나..막상 얼음위로 올라가자 그대로 주저 앉는다.
앞으로 가기는 커녕, 제대로 서있지도 못한다.
이상하네. 나는 어렸을때 그냥 탔던거 같은데. 내가 설명하고 도와주려 해도 일부러 행동을 크게 하며 넘어지는거 같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나무라는 톤으로 얘기했다.
“수야! 장난치지 말고. 위험해. 그 발을 옆으로 살짝 놓고 밀라니깐?!!”
이런식으로 몇번 씩 말을 하고 손으로 직접 다리를 고쳐줘도, 보여줘도 결국 한발자국도 못나갔다.
그리고 결국 벤치로 나오더니 말한다.
‘스케이트 재미 없어. 이제 안탈래’
속으로 아차했다. 내가 또 인내심 없이 수야를 몰았구나..
‘수야. 슈퍼마리오 게임도 처음엔 못한다고 했다가 지금은 아빠보다 잘하지? (실제로 이제는 나보다 잘한다). 스케이트도 똑같아. 계속하면 잘할거야. 달인 돼야지’
그러더니 갑자기 눈물 뚝뚝 흘리면서 말한다.
‘난 스케이트 달인 안되도 돼’
이구야. 어찌 어찌 달래서 집으로 돌아왔다.
차에 타면서 스케이트 타러 내일 또 오자라고 말하자 시무룩 하게 얘기한다.
‘난 스케이트 타기 싫어’
와이프가 나를 보며 타박한다. 자기는 수야 가르칠때 너무 인내심이 없다고.
그래 다음번 데려올땐 마음을 비우고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같이 놀려고 마음 먹고 와야겠다.
스케이트 달인을 향해서 가자 우리 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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